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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들과의
- 22 Dec, 2025
게임 동아리 선후배들과의 술자리: 업계 정보 교환의 장
6시 30분, 홍대입구역 칼퇴했다. 드물게. 선배가 단톡에 "오늘 모이자" 던져서 나왔다. 동아리 선후배 6명. 모두 게임 회사. 1년에 2~3번 보는 사람들. 그런데 편하다. 역 앞 이자카야. 자리 잡으니 7시. "요즘 어때?" 시작은 항상 이렇다."어디 회사냐"는 질문의 무게 신입 후배가 왔다. 작년에 취업했다고. "형들, 저 N사 다녀요." 테이블에 침묵 3초. N사. 업계 1위. 연봉 6500부터 시작한다는 그곳. "오, 거기?" 선배가 웃는다. "힘들지? 거기 야근 장난 아니라며." 후배가 고개 끄덕인다. "네, 근데 배우는 건 많아요." 나는 맥주만 마신다. 우리 회사는 중견. 5000에서 시작했다. 1500 차이. 크다.급여 얘기는 조심스럽게 두 잔 들어가니 본론이다. "너네 회사 연봉 어때?" 선배가 던진다. 5년차. "나 6800." 대기업 다니는 선배. "나 5500." 중견 다니는 동기. "5000..." 나. 후배가 눈치 본다. "저... 6500이요." 신입이 나보다 많다. 씁쓸하다. 그런데 예상했다. 회사 규모가 곧 급여다. 이 바닥에서. "근데 거기 보너스 없잖아." 동기가 말한다. "우린 출시하면 300~500 나와." 위로인지 사실인지 모르겠다. 복지 비교는 끝이 없다 이야기는 복지로 넘어간다. "우린 점심 회사서 줘." N사 후배. "택시비도 나오고, 야근하면 저녁도." "헬스장도 사내에 있어요." 우리 회사? 점심은 각자. 택시비는 10시 넘어야. 헬스장은 근처에 등록했다. 내 돈으로. "대신 넌 11시까지 박히잖아." 선배가 웃는다. "우린 7시면 나가." 후배가 고개 끄덕인다. "네... 그건 맞아요." 트레이드오프. 항상 있다. 돈 vs 시간. 배움 vs 여유.컨셉 이야기로 신난다 술 세 잔째. 진짜 얘기가 나온다. "너네 요즘 뭐 그려?" 대기업 선배가 묻는다. "모바일 RPG 캐릭터." 내가 답한다. "아, 그거. 티저 봤어. 퀄 좋던데." 이 순간 기분이 좋다. 급여 얘기할 땐 쪼그라들었는데 그림 얘기하니까 펴진다. "근데 기획이 맨날 바뀌어서..." "아, 우리도. 지난주에 캐릭 5개 엎었어." "ㄹㅇ? 미쳤네." 고통 공유. 위로가 된다. 다들 똑같구나. 싶어서. 동기가 태블릿 꺼낸다. "이거 봐봐. 어제 그린 건데." 모두 모인다. 화면 들여다본다. "여기 터치감 좋은데?" "실루엣 확실하네." "근데 발 비율이..." 5분간 크리틱. 즐겁다. 회사에서 하는 리뷰랑 다르다. 순수하게 그림만 본다. 정치 없이. AI 이야기는 늘 나온다 후배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형들, AI 어떻게 생각하세요?" 테이블이 조용해진다. 다들 생각이 있다. 말하기 조심스러운. "우리 팀에 AI 담당 생겼어." 대기업 선배. "배경은 이제 AI로 뽑고 우리가 수정." "빨라. 진짜. 하루 걸릴 거 1시간." 나는 복잡하다. "근데 그럼 우리는?" 선배가 맥주 마신다. "모르겠어. 적응해야지." 동기가 다른 각도로 본다. "AI는 컨셉 못 잡아. 결국 방향은 우리가." "도구야, 도구. 포토샵처럼." 후배는 불안해 보인다. "저 이제 시작인데..." "괜찮아." 선배가 어깨 친다. "중요한 건 컨셉 잡는 능력." "그건 AI 못 배껴." 위로인지 사실인지. 우리도 모른다. 솔직히. 이직 이야기는 늘 있다 술이 더 들어간다. "나 이직 알아보는 중." 동기가 말한다. "어디?" "P사 오픈 포지션 떴어." 모두 관심 집중. "거기 연봉 어때?" "6000 초반 준대. 근데 프로젝트 좋아." "IP가 좋아서. 포폴에 넣으면 빛남." 이직. 이 바닥에서 연봉 올리는 법. 같은 회사서 매년 200씩 오르는 것보다 옮기면 500~1000 뛴다. "나도 생각 중이야." 내가 말한다. "3년 있었으니까 슬슬." 선배가 고개 끄덕인다. "그래, 경력 쌓였으면 알아봐." "5년차면 어디서든 원해." 후배는 듣고만 있다. 1년차. 아직 멀다. 정보 교환의 진짜 가치 이 자리의 핵심은 이거다. 급여 범위. 복지 비교. 회사 분위기. "K사는 칼퇴지만 성장 없대." "M사는 배우는 건 많은데 야근 지옥." "S사는 프로젝트 자주 엎어." 이런 정보. 검색해도 안 나온다. 블라인드에도 반쪽. 직접 만나야 진짜가 나온다. "너네 회사 중도 채용 어때?" "요즘 뽑아. 캐릭터 디자이너." "오, 지원해볼까?" 연결. 추천. 정보. 이 자리가 주는 것들. 나도 메모한다. 머릿속으로. "P사 연봉 6000 초반." "N사 신입 6500, 야근 많음." "K사 칼퇴, 성장 적음." 언젠가 쓸 데이터. 그래도 결국은 그림 10시 반. 2차 가자는 말이 나온다. 절반은 간다. 절반은 집. 나는 집 가는 쪽. 내일 오전 미팅 있다. "수고했어." 인사한다. "담에 또 보자." 집 가는 길. 지하철. 오늘 나온 정보 정리한다. 연봉, 복지, 이직. 중요하다. 현실이니까. 그런데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동기가 보여준 그림. "여기 터치감 좋은데?" 그 순간. 그림 얘기할 때가 제일 편했다. 돈 얘기, 회사 얘기 다 중요한데 결국 우리가 좋아하는 건 그림이다.내일은 출근. 다시 현실. 그래도 오늘은 좋았다.